14배와 28배. 같은 기업용 소프트웨어인데 세일즈포스와 서비스나우가 시장에서 받는 값이 이렇게 달라요. 1년 새 주가가 30% 빠졌는데도 서비스나우만 여전히 동종업계의 두 배를 받고 있거든요. 제 결론은 Hold, 12개월 기본 목표주가는 118달러인데요, 왜 이 숫자가 나왔는지 하나씩 풀어볼게요.
분석 기준일은 2026년 9월 14일입니다. 본문에 나오는 원화 금액은 1달러 1,333원(9월 13일)으로 계산했고, 기준 주가는 132.53달러예요.
- 서비스나우(NOW) 결론부터 말씀드릴게요
- 서비스나우는 도대체 뭘 파는 회사인가요
- 서비스나우(NOW) 2분기 실적: 매출은 좋은데 마진이 무너진 이유
- 서비스나우(NOW) 밸류에이션: 선행 P/E 28배는 비싼 걸까요
- 서비스나우(NOW) 성장 전망과 12개월 목표주가 시나리오
- GPT-6 아스트라가 만든 하루
- 서비스나우(NOW) 리스크와 약세 트리거
- 데이터 밖의 이야기
- 서비스나우(NOW) 투자의견 결론
- 자주 묻는 질문
- 출처
서비스나우(NOW) 결론부터 말씀드릴게요
첫째, 사업 자체는 여전히 아주 잘 돌아가고 있습니다. 2026년 2분기 매출이 1년 전보다 24% 늘었고, 회사가 연간 전망치까지 올렸어요.
둘째, 그런데 이익의 질은 눈에 띄게 나빠졌습니다. 매출총이익률이 1년 만에 77.5%에서 70.7%로 내려왔고, 회계 기준(GAAP) 영업이익률은 11.1%에서 4.1%로 주저앉았어요.
셋째, 제가 계산한 적정 멀티플은 앞으로 1년 예상 이익의 약 24배인데 지금 주가는 28배입니다. 그래서 이 가격에서는 Hold, 그것도 Hold 중에서 가장 아래쪽이라고 봐요.
서비스나우는 도대체 뭘 파는 회사인가요
서비스나우를 한마디로 설명하면 회사 안에서 오가는 모든 요청서가 지나가는 중앙 우체국이에요. 노트북이 고장 나서 IT팀에 접수하는 일, 신입사원이 들어와 계정과 자리를 받는 일, 고객이 문의를 넣는 일 — 원래는 부서마다 제각각 엑셀과 이메일로 처리하던 것들이죠. 서비스나우는 이걸 하나의 플랫폼(Now Platform) 위에 올려 자동으로 흘러가게 만들어 줍니다.
2004년에 세워졌고 본사는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에 있어요. 직원은 2만 9,187명이고 CEO는 SAP를 이끌었던 빌 맥더멋입니다. 매출의 거의 전부가 구독료에서 나오는데요, 한 번 팔고 끝나는 게 아니라 매년 자동으로 갱신되는 돈이라는 뜻이에요. 이게 이 회사가 그동안 높은 값을 받아온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시가총액은 1,370억 달러(약 182.6조 원)예요. 참고로 2025년 12월에 1주를 5주로 쪼개는 액면분할(5대 1)을 했으니, 예전 주가와 비교하실 때는 5로 나눠서 보셔야 헷갈리지 않아요.
서비스나우(NOW) 2분기 실적: 매출은 좋은데 마진이 무너진 이유
7월 22일에 나온 2026년 2분기(6월 말 마감) 성적표를 제가 직접 뜯어봤어요. 좋은 것부터 볼게요.
| 항목 | 2026년 2분기 | 1년 전 | 변화 |
|---|---|---|---|
| 총매출 | 39억 8,700만 달러 | 32억 1,500만 달러 | +24.0% |
| 구독매출 | 38억 7,700만 달러 | — | +24.5% |
| 매출총이익률 | 70.7% | 77.5% | -6.8%포인트 |
| GAAP 영업이익 | 1억 6,200만 달러 | 3억 5,800만 달러 | -54.7% |
| GAAP 순이익 | 2억 9,800만 달러 | 3억 8,500만 달러 | -22.6% |
| 잉여현금흐름 | 4억 7,300만 달러 | 5억 2,600만 달러 | -10.1% |
구독매출 38억 7,700만 달러(약 5.17조 원)는 회사가 제시했던 가이던스(회사가 스스로 내놓는 전망치) 상단을 1.5%포인트 넘겼습니다. cRPO는 132억 달러(약 17.60조 원)로 21% 늘었는데요, cRPO는 “계약은 이미 맺었고 앞으로 12개월 안에 매출로 잡힐 금액”이에요. 쉽게 말해 내년 매출의 상당 부분이 이미 예약돼 있다는 뜻이라, 저는 분기 매출보다 이 숫자를 더 중요하게 봅니다.
AI 쪽 성과도 실제 숫자로 나왔습니다. AI 연간계약액(ACV)이 10억 달러(약 1.33조 원)를 넘었어요. ACV는 매년 반복해서 들어오는 계약 금액인데, AI 제품만으로 이만큼을 채웠다는 건 “AI로 돈을 벌고 있느냐”는 질문에 숫자로 답한 셈이에요. 에이전트형 AI 배포 건수는 9개월 만에 9배로 늘었고, AI 컨트롤 타워는 6개월 만에 고객 500곳을 넘겼습니다. 신규 계약 100만 달러 이상 거래도 123건으로 40% 가까이 늘었어요. 실적 발표 원문에서 이 수치들을 직접 확인하실 수 있어요.
그런데 저는 여기서 멈춰 섰어요
저도 처음엔 “좋은 분기네”라며 넘어갈 뻔했는데, 매출원가 줄에서 멈췄어요. 매출원가가 7억 2,400만 달러에서 11억 6,900만 달러(약 1.56조 원)로 61.5%나 뛰었거든요. 매출은 24% 느는데 원가가 62% 늘면 마진이 버틸 재간이 없죠.
첫째, 인수에서 온 회계 비용입니다. 서비스나우는 2분기에 이스라엘 출신 보안기업 아미스(Armis)를 77억 5,000만 달러(약 10.33조 원) 전액 현금으로 인수했어요. 기업을 사면 인수가격 중 상당 부분이 무형자산으로 잡히고, 그게 매년 상각비로 비용 처리됩니다. 실제로 감가상각비가 1억 7,200만 달러에서 4억 700만 달러(약 5,425억 원)로 2억 3,500만 달러 늘었는데, 매출원가 증가분의 절반 이상이 여기서 설명돼요. 현금이 실제로 나가는 비용은 아니에요.
둘째, AI를 돌리는 데 드는 진짜 비용입니다. 나머지 절반은 AI 모델을 실제로 실행할 때 드는 서버·추론 비용으로 보여요. 제가 더 눈여겨보는 쪽이 이겁니다. 예전엔 코드를 한 번 짜두면 고객이 100명이든 1,000명이든 원가가 거의 안 늘었는데, 이제는 고객이 AI를 많이 쓸수록 클라우드 비용 청구서가 같이 커지거든요. 매출총이익률 70.7%는 “100원어치 팔면 직접 원가 빼고 70.7원이 남는다”는 뜻인데, 1년 전엔 77.5원이 남았으니 6.8원이 사라진 셈이에요.
순현금 회사에서 순부채 회사로 바뀌었어요
아미스 인수 대금을 대느라 재무구조가 꽤 달라졌습니다. 4월에 40억 달러 규모 담보 대출을 일으켰고, 5월에 40억 달러 선순위 무담보 채권을 발행해 그 대출을 갚았어요. 자세한 내용은 2분기 10-Q 공시에 나와 있어요.
- 총차입금: 24억 3,100만 달러 → 84억 5,300만 달러(약 11.27조 원)
- 현금·단기투자: 46억 6,400만 달러(약 6.22조 원)
- 순부채: 37억 8,900만 달러(약 5.05조 원)
- 영업권: 45억 4,100만 달러 → 98억 3,700만 달러(약 13.11조 원)
- 유형자산순가치(영업권·무형자산을 뺀 순자산): 마이너스 11억 200만 달러
순부채를 EBITDA(이자·세금·감가상각 전 영업이익)로 나누면 약 1.08배입니다. 영업으로 버는 현금 1년치를 조금 넘게 모으면 빚을 다 갚을 수 있다는 뜻이라, 위험한 수준은 아니에요. 다만 순현금 회사에서 순부채 회사로 성격이 바뀌었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고, 분기 이자비용이 600만 달러에서 6,600만 달러(약 880억 원)로 11배가 됐습니다. 연간으로 4억 달러쯤 이자가 나가면 주당순이익(회사 순이익을 주식 수로 나눈 값이에요)을 0.3달러 정도 깎아먹는 구조예요.
참고로 유동비율이 0.70이라 “돈이 부족한 거 아니냐” 싶으실 수 있는데, 그건 오해예요. 유동부채 121억 5,300만 달러 중 80억 5,700만 달러가 선수수익, 즉 고객이 구독료를 미리 낸 돈이거든요. 갚아야 할 빚이 아니라 앞으로 서비스로 갚을 의무라, 구독 회사에서는 지극히 정상입니다.
서비스나우(NOW) 밸류에이션: 선행 P/E 28배는 비싼 걸까요
여기가 오늘 글의 핵심입니다. 제가 표를 만들어 동종업계와 나란히 놓아봤어요.
| 회사 | 선행 P/E | 매출성장률 | 영업이익률 | 최근 1년 주가 |
|---|---|---|---|---|
| 서비스나우(NOW) | 26.5배 | +24.0% | 4.1%(GAAP) | -30.1% |
| 세일즈포스(CRM) | 15.5배 | +10.8% | 21.4% | +2.1% |
| 워크데이(WDAY) | 14.0배 | +12.8% | 11.8% | -16.6% |
| 어도비(ADBE) | 9.1배 | +12.9% | 34.8% | -27.3% |
이 표는 이렇게 읽으시면 돼요. 세 동종기업의 선행 P/E 중앙값은 14.0배인데 서비스나우만 26~28배를 받고 있습니다. 거의 두 배죠. 대신 성장률은 서비스나우가 24%로 나머지의 두 배예요. 그러니까 “성장이 두 배니까 값도 두 배”라는 게 지금 시장이 매긴 가격표인 셈이에요.
문제는 이 논리가 그대로 성립하느냐입니다. 성장률 대비 밸류에이션을 보는 지표를 PEG라고 하는데, 선행 P/E를 성장률로 나눈 값이에요. 계산해 보면 세일즈포스 1.43, 워크데이 1.10, 어도비 0.71로 중앙값이 1.10이 나옵니다. 서비스나우의 가중 성장률 19.8%에 이 1.10을 곱하면 적정 멀티플이 21.8배가 나와요.
여기에 저는 프리미엄을 조금 더 얹었어요. 서비스나우는 잉여현금흐름 마진이 31%로 업계 최상위권이거든요. 매출 100원 중 설비투자까지 다 빼고 31원이 현금으로 남는다는 뜻이에요. 게다가 워크플로 플랫폼 시장의 1위 사업자이기도 하죠. 성장률 24%와 현금마진 31%를 더한 “룰 오브 40” 점수가 55점인데, 이 정도면 프리미엄을 줄 자격이 충분합니다. 그래서 제가 잡은 적정 멀티플은 24배(범위로는 22~27배)예요.
- 앞으로 1년 예상 주당순이익(NTM EPS): 4.73달러(약 6,305원)
- 현재 멀티플: 28.0배
- 제가 본 적정 멀티플: 24.0배
- 프리미엄: +16.7%
현금흐름(DCF)으로도 계산해 봤어요
멀티플 하나만 믿기는 불안해서 DCF도 돌려봤습니다. DCF는 회사가 앞으로 벌 현금을 오늘 가치로 환산해 전부 더하는 방식이에요. 미래의 100만 원이 오늘의 100만 원보다 못하니까, 할인율(WACC)로 깎아 내려서 더하는 거죠.
| 가정 | 값 | 근거 |
|---|---|---|
| 할인율(WACC) | 9.0~10.5% | 베타 0.97, 무위험이자율·신규 차입금리 반영 |
| 종말 성장률 | 2.5~3.2% | 장기 GDP + 물가 |
| 예측 기간 | 10년 | 구독 모델의 긴 가시성 |
| 기준 잉여현금흐름 | 38억~49억 달러 | 최근 1년 45억 7,100만 달러에서 주식보상비용 일부 차감 |
여기서 제가 고집을 하나 부렸어요. 서비스나우는 최근 1년간 주식보상비용으로 21억 8,500만 달러(약 2.91조 원)를 썼습니다. 매출의 14.8%인데요, 직원에게 현금 대신 주식으로 준 급여라 회계상 현금이 안 나가니까 잉여현금흐름 계산에서 다시 더해줘요. 하지만 주식을 새로 찍어 주면 기존 주주 지분이 묽어지죠. 실제로 회사는 이걸 막으려고 1년간 37억 7,000만 달러어치 자사주를 사들였어요. 그러니 이 돈은 사실상 나간 돈입니다. 그래서 저는 주식보상비용의 절반을 비용으로 차감한 보수적 버전과 차감하지 않은 버전을 둘 다 돌렸어요.
- 차감하지 않은 기본 시나리오: 주당 132.7달러
- 절반 차감한 기본 시나리오: 주당 102.1달러
- 두 값의 중간: 약 117달러
멀티플 방식(24배 × 4.73달러 = 113.6달러)과 DCF 중간값(117달러)을 절반씩 섞으면 약 115~118달러가 나옵니다. 밸류에이션 판정은 적정과 고평가의 경계예요. 명백한 고평가라고 부를 정도는 아니지만, 지금 가격에 프리미엄이 얹혀 있는 건 사실입니다. 비슷한 고민을 팔란티어(PLTR) 밸류에이션 재계산 글에서도 했었는데요, 그쪽은 프리미엄이 훨씬 극단적이라 결론이 달랐어요.
서비스나우(NOW) 성장 전망과 12개월 목표주가 시나리오
회사가 제시한 2026년 연간 구독매출 가이던스는 157억 6,000만~157억 8,000만 달러(약 21.02조 원)로, 1년 전보다 22.5% 늘어나는 그림입니다. 3분기 구독매출 가이던스는 39억 7,500만~39억 8,000만 달러로 20.5% 성장이고요.
여기서 눈여겨보실 대목이 있어요. 2분기 실제 성장률 24.5% → 3분기 가이던스 20.5%. 성장이 분기마다 한 단계씩 내려오고 있습니다. cRPO 성장률 가이던스도 21%에서 20%로 낮아졌고요. 회사 규모가 커지면 자연스러운 현상이긴 하지만, 28배라는 멀티플은 성장이 유지된다는 전제 위에 서 있거든요. 제가 쓴 가중 성장률은 과거 실적 24.0%에 0.4, 시장 전망치 평균(컨센서스) 19.0%에 0.4, 기업용 소프트웨어 산업 성장률 13.0%에 0.2를 곱해 더한 19.8%입니다.
| 시나리오 | 목표주가 | 현재가 대비 | 적용 멀티플 | 확률 |
|---|---|---|---|---|
| 강세 | 155달러(약 206,615원) | +17.0% | 32.7배 | 27% |
| 기본 | 118달러(약 157,294원) | -11.0% | 24.9배 | 47% |
| 약세 | 88달러(약 117,304원) | -33.6% | 18.6배 | 26% |
기본(118달러)은 적정 멀티플 24배와 DCF 중간값을 절충한 값이에요. 구독매출이 가이던스대로 20% 안팎으로 자라고, 아미스 상각 부담이 이어지면서 멀티플이 24~25배에 머무는 그림입니다.
강세(155달러)는 AI 연간계약액이 10억 달러에서 20억 달러 쪽으로 향하고, cRPO 성장률이 다시 22% 위로 올라서면서 “AI 에이전트가 서비스나우를 대체한다”는 공포가 잦아드는 경우예요. 불과 8월에 149.60달러까지 갔던 주식이라 이 구간은 한 번 가본 길이에요.
약세(88달러)는 범용 AI 에이전트가 실제로 좌석 수 기반 계약을 갉아먹기 시작하고, cRPO 성장이 10%대 중반으로 내려앉는 경우예요. 멀티플이 동종업계 수준(14~18배)으로 수렴하면 이 근처가 됩니다. 올해 4월에 실제로 81.24달러를 찍었으니 상상 속 숫자가 아니에요.
확률을 이렇게 나눈 이유도 말씀드릴게요. 기본을 47%로 두되 강세 27%, 약세 26%로 양쪽을 두껍게 잡았습니다. 지금 이 종목은 실적이 아니라 “AI 에이전트가 SaaS를 대체하느냐”는 서사가 주가를 흔들고 있어서, 결과가 가운데로 모이기보다 양극단으로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봤거든요. 실제로 월가 목표주가도 CLSA의 72달러(약 95,976원)부터 번스타인의 248달러(약 330,584원)까지 3.4배 차이로 갈려 있어요. 이렇게 의견이 갈리는 종목은 확률을 한곳에 몰면 안 됩니다.
GPT-6 아스트라가 만든 하루
9월 3일 오픈AI가 GPT-6 아스트라(Astra)를 내놓았어요. 브라우저를 직접 조작하고, 코드를 쓰고 실행하고, 소프트웨어를 대신 다루면서 여러 단계 업무를 끝까지 처리하는 에이전트형 모델입니다. 9월 8일 하루에 서비스나우는 약 5%, 세일즈포스는 약 4%, 인튜이트도 약 4% 빠졌어요. 당시 시장 반응을 정리한 기사도 참고하실 만해요.
시장이 걱정한 시나리오는 이겁니다. 범용 에이전트 하나가 여러 앱을 넘나들며 일을 끝낼 수 있으면, 기업은 비싼 좌석(라이선스)을 덜 사도 되겠죠. 구매팀이 “에이전트에게 일을 시키면 얼마, 서비스나우 라이선스는 얼마”를 나란히 놓고 비교하기 시작하면 가격 협상력이 흔들려요.
저는 이 공포가 과장됐다고도, 근거 없다고도 생각하지 않아요. 에이전트가 화면과 조작은 대체할 수 있어도, 기업이 서비스나우에 돈을 내는 진짜 이유인 데이터·권한·감사 추적·규정 준수까지 대체하려면 갈 길이 멉니다. 은행이 AI에게 “알아서 처리해”라고 맡기려면 누가 언제 무엇을 승인했는지 기록이 남아야 하는데, 그 기록을 쥐고 있는 쪽이 여전히 서비스나우거든요. 실제로 CFO 지나 마스탄투오노도 9월 11일 씨티 컨퍼런스에서 고객 대화가 “AI를 대규모로 돌리되 보안·거버넌스·비용 통제를 유지하는 법”에 쏠려 있다고 말했어요. 서비스나우가 서 있는 자리를 그대로 설명하는 문장이라고 봐요.
월가도 아직 겁먹지 않았습니다. 9월 8일 BTIG가 목표주가를 150달러에서 170달러로, 9월 11일 니덤이 115달러에서 155달러로 올렸어요. 참고로 같은 AI 서사 속에서 값이 오히려 올라간 사례는 오라클(ORCL) 1분기 실적 글에서 정리해 뒀어요.
서비스나우(NOW) 리스크와 약세 트리거
리스크 1 — 에이전트가 좌석 수를 갉아먹는 경우. 범용 에이전트가 워크플로를 대신하면 라이선스 수요가 줄고 갱신 협상에서 가격을 깎이게 돼요. 확인하실 지표는 cRPO 성장률과 순매출유지율(NRR)입니다. 분기 실적 발표 자료와 IR 페이지에서 매 분기 보실 수 있어요. cRPO 성장이 20% 아래로 두 분기 연속 내려오면 신호로 보셔야 해요.
리스크 2 — AI 원가가 마진을 계속 먹는 경우. AI 사용이 늘수록 추론·클라우드 비용이 붙어서, 매출은 늘어도 이익률이 안 올라갑니다. 확인하실 지표는 매출총이익률이에요. 70.7%에서 더 내려가는지, 아니면 회복하는지를 분기마다 보시면 됩니다.
리스크 3 — 아미스 인수가 기대에 못 미치는 경우. 영업권 98억 3,700만 달러가 손상 처리되면 회계상 큰 손실이 잡히고, 유형자산순가치가 이미 마이너스라 충격이 더 커 보여요. 확인하실 지표는 실적 발표 때의 보안 부문 매출 성장률과 연간보고서의 영업권 손상 검토 문단입니다.
리스크 4 — 밸류에이션 자체. 동종업계가 9~15배인데 혼자 28배를 받고 있어서, 실적이 조금만 흔들려도 조정 폭이 커요. 고밸류에이션이 어떻게 부담으로 돌아오는지는 케이던스(CDNS) 분석 글에서도 비슷하게 다뤘어요.
그럼 무엇이 이 종목을 Sell로 만들까요. 저는 세 가지를 봅니다. ① cRPO 성장률이 18% 아래로 내려가는 순간, ② 매출총이익률이 68% 아래로 한 번 더 내려가는 순간, ③ 2027년 구독매출 가이던스가 18% 미만으로 제시되는 순간이에요. 셋 중 둘이 겹치면 저는 목표주가를 100달러 아래로 낮출 겁니다.
데이터 밖의 이야기
이번 분기 숫자를 정리하면서 가장 오래 붙잡고 있었던 건 매출과 현금의 방향이 갈렸다는 점이에요. 매출은 24% 늘었는데 잉여현금흐름은 10% 줄었거든요. 물론 인수 관련 현금 지출이 낀 한 분기짜리 현상일 수 있어요. 그런데 소프트웨어 회사에서 이 두 선이 갈리기 시작하면 저는 일단 색연필로 표시를 해둡니다. 다음 분기에도 갈려 있으면 그건 더 이상 일회성이 아니에요. 10월 말 3분기 실적(야후 파이낸스 집계 기준 10월 28일 예정)에서 제가 제일 먼저 볼 줄이 여기예요. 비슷한 신호를 시놉시스(SNPS) 3분기 실적 글에서도 짚었던 기억이 나네요.
또 하나. 9월 8일 하루에 5% 빠진 걸 보면서 2023년 생성형 AI 초기에 똑같은 일이 있었던 게 떠올랐어요. 그때도 “챗GPT가 다 해주는데 SaaS를 왜 사냐”는 말이 돌았고, 결과적으로 기업들은 둘 다 샀죠. 다만 이번엔 다른 점이 하나 있어요. 그때는 SaaS 주식들이 40~50배를 받고 있었고 지금은 어도비가 9배, 워크데이가 14배예요. 시장이 이미 상당 부분 항복한 상태라는 뜻인데, 그 와중에 서비스나우만 28배를 지키고 있다는 게 제가 이 종목을 선뜻 사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방어선이 무너지면 갈 곳이 아래뿐이거든요. 솔직히 이 대목은 저도 반쯤만 확신하고 있어요.
서비스나우(NOW) 투자의견 결론
투자의견 Hold(확신도 Medium) · 12개월 기본 목표주가 118달러(약 157,294원)
제가 Hold로 마무리한 이유를 세 가지로 정리해 드릴게요. 첫째, 밸류에이션이 프리미엄 구간에 있습니다. 제가 본 적정 멀티플 24배 대비 현재 28배로 약 17% 비싼 상태예요. 기대수익률을 확률 가중으로 계산하면 약 -9.3%가 나옵니다.
둘째, 그렇다고 Sell을 부를 만큼 사업이 꺾이지는 않았습니다. 매출 24% 성장에 연간 가이던스 상향, cRPO 21% 성장, AI 연간계약액 10억 달러 돌파는 사업이 건강하다는 증거예요. 마진이 빠진 것도 대부분 아미스 인수 회계와 의도적인 AI 투자에서 왔지, 본업이 무너져서가 아니고요. 기계적인 기대수익률 밴드로는 Sell 경계선에 걸리지만, 펀더멘털이 꺾이지 않았다는 점을 더 크게 봐서 Hold로 마무리했습니다. 다만 Hold 중에서도 가장 아래쪽이라는 건 분명히 말씀드릴게요.
셋째, 제가 관심을 가질 가격대는 따로 있어요. 105달러(약 139,965원) 아래, 그러니까 앞으로 1년 예상 이익의 22배 밑으로 내려온다면 그때는 성장률 대비 충분히 매력적인 구간이라고 봅니다. 지금 132.53달러(약 176,662원)에서는 위로 열린 폭보다 아래로 열린 폭이 더 넓어 보여요.
월가 컨센서스는 애널리스트 46명 기준 Strong Buy(1.43)이고 평균 목표주가는 143.84달러(약 191,739원)입니다. 제 결론과 다르죠. 차이가 나는 지점은 딱 하나, 적정 멀티플을 몇 배로 보느냐예요. 월가는 서비스나우의 지난 5년 평균 멀티플에 여전히 무게를 두고 있고, 저는 동종업계가 9~15배로 내려앉은 지금의 현실에 더 무게를 뒀습니다. 어느 쪽이 맞는지는 결국 AI 에이전트가 기업용 소프트웨어의 가격을 얼마나 깎느냐가 알려줄 거예요.
자주 묻는 질문
서비스나우 목표주가는 얼마인가요?
제가 산정한 12개월 기본 목표주가는 118달러(약 157,294원)입니다. 강세 시나리오는 155달러, 약세 시나리오는 88달러로 잡았어요. 참고로 월가 애널리스트 46명의 평균 목표주가는 143.84달러예요.
주가가 1년 새 30%나 빠졌는데 지금 싼 거 아닌가요?
많이 빠진 건 맞지만 싸졌다고 보기는 어려워요. 주가가 빠진 만큼 시장의 이익 전망도 함께 조정됐거든요. 지금 선행 P/E 28배는 세일즈포스 15.5배, 워크데이 14.0배, 어도비 9.1배와 비교하면 여전히 두 배 수준입니다.
GPT-6 같은 AI 에이전트가 나오면 서비스나우는 망하나요?
망한다고 보기엔 이릅니다. 에이전트가 화면 조작은 대신할 수 있어도, 기업이 돈을 내는 진짜 이유인 데이터·권한·감사 기록까지 가져가려면 시간이 걸려요. 다만 좌석 단위로 파는 가격 모델이 압박받을 가능성은 실제로 있어서, cRPO 성장률을 분기마다 확인하시는 걸 권해드려요.
출처
- ServiceNow Reports Second Quarter 2026 Financial Results (SEC 8-K)
- ServiceNow Form 10-Q FY2026 Q2 (부채·아미스 인수 회계)
- ServiceNow Investor Relations — 2026년 2분기 실적
- ServiceNow completes Armis acquisition (뉴스룸)
- GPT-6 Astra Wiped 4%-5% Off Salesforce and ServiceNow in a Day (Yahoo Finance)
이 글은 공개된 공시와 시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AI 리서치 도구의 도움을 받아 초안을 만들고, 발행 전에 제가 숫자와 논리를 하나씩 확인했어요. 주가·환율·실적 추정치는 작성 시점 기준이라 이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정보 제공이 목적이고 특정 종목을 사라거나 팔라는 권유는 아니에요. 투자 판단과 그 결과는 본인 책임이라는 점, 꼭 기억해 주세요.